나의 이야기
[스크랩] 꽃의 마음 / 정영 "때로는 나에게 쉼표" 에서
emfqh
2016. 9. 4. 19:18
내 스스로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 마음이 눅눅한 이불처럼 무거울 때면 절을 찾아가곤 했다. 그렇게 혼자가 되면, 마음의 정리가 한결 쉬웠다. 그때 절을 찾았다가 만난 스님이 멍하니 꽃을 보고 있는데 내게 물었다. " 꽃을 사랑합니까?" " 예, 사랑하지요." " 그허하면 꽃도 당신을 사랑합니까?" 눈이 휘둥그레진 내게 스님은 꽃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 내가 화초 가꾸는 걸 참 좋아했어요. 산중에 살면서 분재를 좋아해서 처소 앞에 백 개가 넘은 화분을 두고 가꾸며 살았어요. " 스님은 산에서 꽃과 나무를 캐다가 화분에 심었단다. 그러고는 남들처럼 분대로 키우기 위해 성장점을 잘라내고 가지를 둥글게 말아올려 모양을 내며 키우기를 몇 년,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감탄하니 스님은 더욱 신이 나서 분재 개수를 늘리고 나뭇가지를 더 많이 꼬아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은 노스님을 따라 급히 출타를 하게 되었다. 허둥지둥 바랑을 챙겨 떠났다가 보름여 만에 돌아와보니나무의 태반이 말라 죽어 있었다. 도반에게라도 물을 주라는 부탁을 하고 떠났어야 했는데 그만 새까맣게 잊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하도 마음이 아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떨구었다. 그러자 노스님이 다가 와 물었다. " 너는 꽃을 사랑하느냐?" " 예, 무척 사랑합니다. ". " 그허하면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 스님도 나처럼 아무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이 보고 아름답다고 하니 산에 있는 나무보다 행복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스님의 오해 였다고 했다. 나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고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을까 싶어 눈물이 줄줄 흘렀다고 했다.
" 내가 화초 가꾸는 걸 참 좋아했어요. 산중에 살면서 분재를 좋아해서 처소 앞에 백 개가 넘은 화분을 두고 가꾸며 살았어요. " 스님은 산에서 꽃과 나무를 캐다가 화분에 심었단다. 그러고는 남들처럼 분대로 키우기 위해 성장점을 잘라내고 가지를 둥글게 말아올려 모양을 내며 키우기를 몇 년,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감탄하니 스님은 더욱 신이 나서 분재 개수를 늘리고 나뭇가지를 더 많이 꼬아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은 노스님을 따라 급히 출타를 하게 되었다. 허둥지둥 바랑을 챙겨 떠났다가 보름여 만에 돌아와보니나무의 태반이 말라 죽어 있었다. 도반에게라도 물을 주라는 부탁을 하고 떠났어야 했는데 그만 새까맣게 잊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하도 마음이 아파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떨구었다. 그러자 노스님이 다가 와 물었다. " 너는 꽃을 사랑하느냐?" " 예, 무척 사랑합니다. ". " 그허하면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 스님도 나처럼 아무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이 보고 아름답다고 하니 산에 있는 나무보다 행복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스님의 오해 였다고 했다. 나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고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을까 싶어 눈물이 줄줄 흘렀다고 했다.
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나무로즈마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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