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 때를 잘 알아야 / 김찬선 신부님 ~

emfqh 2016. 9. 24. 22:54

때를 잘 알아야

-김찬선신부-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
비근한 예로 먹을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
12시가 점심때인데 그걸 모르고 있으면 굶겠지요
.
그러니 어디를 가건 식사 때가 언제인지 잘 알아놔야 합니다
.
그리고 누가 오건 우리의 식사 때를 잘 알려줘야 합니다
.
그런데 밥 먹을 때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이것은 단지 시간표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주식을 하는 사람이 언제 주식을 사고팔아야 하는지
,
이것을 잘 아는 것은 조금 더 어렵습니다
.
주식 동향을 잘 예측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나의 욕심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욕심 때문에 사지 말아야 할 때 사거나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욕심이 때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도 쉽지 않고
,
특히 누구에게 충고할 때를 아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
상대방의 상태와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할 뿐 아니라

나의 상태와 상황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
무엇보다도 말하려고 하는 나의 동기와 목적
,
사랑 때문인지 미움 때문이지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교만할 때는 아무 때나 함부로 지껄여대고

미움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독설을 퍼붓습니다
.
나의 동기와 목적, 나의 감정까지

말할 적당한 때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때를 잘 아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지혜와 덕입니다
.
그런데 지혜와 덕이 필요한 것은 때를 잘 알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
때를 잘 안다는 것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
커야 할 때 크고

공부해야 할 때 공부하고
도와줘야 할 때 도와줘야 합니다
.
대전에서 재속 프란치스코회 영적 보조를 한 뒤부터

제가 자주 사용하는 표어가 있습니다
.
“물들어 올 때 노 젓자!

어떤 형제님이 이 말씀을 처음 하셨는데

이것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서 당시 재속 프란치스코회 표어가 되었습니다
.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지 물 빠지고 난 뒤 노를 저어야 소용없습니다
.
애는 애대로 쓰고 소득은 소득대로 없습니다
.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게으름과 망설임이 없어야 하고

열정과 용기와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총 집결돼야 합니다
.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때를 놓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
우리 대부분이 실패하는 것은 욕심과 조급증 때문입니다
.
이것은 이삭이 여물지 않았는데 베는 것과 같고

밥의 뜸이 들기 전에 솥뚜껑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
자식 농사 망치는 것, 대부분 이 때문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때를 잘 아는 것은 때를 기다렸다가

이때다 싶으면 놓치지 말고 온 힘을 다 쏟는 것입니다
.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가 작은 먹이 하나를 잡기 위해서

아주 긴 시간 끈기 있게 기다리다 때가 되었다 싶으면

전력 질주하여 먹이를 낚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

이 “때”를 알고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다
.
이 “때”를 모르고 하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
그런데 이 “때”가 바로 하느님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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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천상의모후(=수호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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