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어린이의 길
교황 베네딕토 15세는 선언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인간들에게 성덕의 비밀을 풀어 주었다.”
또 교황 비오 11세도 선언했습니다.
“그녀는 영적 어린이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의 말씀이다.”
24세의 나이로 단명한 카르멜의 한 수녀가
이토록 큰 격찬을 들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성녀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영성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새로운 길은 거대하고 복잡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 반대의 방법인 작은 길을 온몸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성녀의 작은 길은 다섯 가지 형태를 취합니다.
1. 겸손입니다. 작음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왔음을 인식하는 것,
우리는 있는 그대로 나약하고 힘없고 가난할 뿐임을 인식하는 것,
이것이 겸손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겸손은 자신의 참다운 상황을 보는 것이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이 결점이 많다는 진실을 찾는 것,
자신의 작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2. 영적 가난입니다.
데레사에 의하면 어린이는 약할 뿐 아니라
가난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가난한 자는
어린이가 모든 것을 자신의 부모에게 기대하듯이
좋으신 주님께 모든 것을 기대하게 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기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작고 가난한 채로 머물러 있어야만 합니다.
3. 신뢰입니다.
겸손, 작음, 영적 가난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위해 자신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즉 영혼이 완전하게 하느님을 신뢰하기 위하여
자신을 작은 자, 영적으로 가난한 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데레사는 자신의 약함, 작음, 가난을 알자마자
즉시 하느님께 더욱더 신뢰하기 위하여
자신을 더 약한 자,
더 가난한 자의 상태로 남아있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4. 단순함입니다.
데레사 성녀가 강조한 영적 어린이의 길에서
단순함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린이는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영적 어린이의 길을 걷는 자는
본성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단순하게 느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표현하고,
단순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 안에 복잡한 자들이
평생 동안 노력하여도 자신을 비우지 못하는 비움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데레사는 말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철저하게 신뢰했다.
그러므로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5. 사랑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전 생애를 철저히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히 포기한 채로 머물 것이 아니라
포기한 만큼 하느님께 신뢰하였고
그 결과 그녀는 하느님 앞에 단순함이란 모습을 취했습니다.
이 모든 행위의 근거는 바로 천상 아버지의 자비하신 사랑입니다.
천상 아버지의 자비하신 사랑이 그녀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녀의 모든 행위는 사랑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성녀의 실존 전체는 사랑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성녀는 고통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뵈옵지 않아도 깊이 사랑하고 있으므로
그분이 하시는 것은 언제나 다 만족합니다.”
성경에서도 영적 어린이의 길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오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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