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가대의 임무와 각 구성원의 역할
가. 성가대 임무 성가대는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신자들의 성화” 에 음악을 매개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 단체이다. 성가대의 고유임무인 음악적 활동은 신자들과 함께 또는 교창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성가대만의 독창, 합창 그리고 오르간음악으로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나. 성가대의 본당 내 위치 성가대는 행정적으로는 각 본당의 평협 조직상 전례위원회에 소속되어있으나 음악적으로는 주례사제(주임신부)와 성가대지휘자가 직접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주일 교중미사의 경우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미사에 노래가 이어지는 시간은 입당성가로부터 미사곡, 화답송, 등 약 30분 이상 차지한다. 엄밀히 말해서 노래의 비율이 많아질수록 전례는 풍요로워지며 “강론”을 제외한 모든 전례를 음악적으로 표현, 찬미할 수 있기에 주례사제와 지휘자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다. 성가대 구성 성가대는 음악을 수단으로 하는 특성상 지휘자, 반주자, 대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성가대의 규모와 전통에 따라 필요시 지휘자를 보조할 파트장과 악보장을 두기도 한다. 성가대장과 총무, 여러 분과의 장은 행정상 조직이며 성가대의 능력을 최대화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사기진작 등 후원업무를 추진하여야 한다.
라. 각 구성원의 책무 -지휘자: 음악적 권위로서 모든 책임과 의무를 진다. -반주자: 지휘자를 도와 연습과 미사 때 제창, 합창 반주와 독주를 수행한다. -대원 : 지휘자의 프로그램에 따라 합창연습과 연주를 수행한다.
2. 지휘자와 반주자에 관한 현실적 문제
가. 역사적 배경 교회음악사 측면에서 보면 고대로부터 중세와 바로크 시대까지, 교회음악가는 교회음악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전문가였다. 작곡은 물론 성악, 기악(오르간, 챔발로, 바이올린 등)연주, 합창지휘도 수행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세분화된 음악교육은 특정 전공분야에만 익숙한 지휘자와 반주자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이다.
나. 한국 교회의 실태 대도시 본당의 경우 음대 출신이 많이 배출되어 지휘자와 반주자 중 음악 전공자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2001년 현재 서울대교구 성당의 교중미사 지휘자는 약 75% 정도가 음대출신-필자주). 그러나 전국 약 1천 4백여 본당을 평균적으로 보면 반주자는 거의 모두 음악 전공자(오르간, 피아노, 작곡 등 건반악기 능숙자)이나 지휘자는 성가대원 경험이 있는 비 전공자가 많다. 비 전공 아마추어라고 하여 모든이가 음악적 소양이 부족하다든가 그 수준이 낮다는 말은 아님을 강조한다. 성가대원은 극소수 독창자(성악전공자)를 제외하면 거의 모두 아마추어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음악성만을 볼 때 반주자들이 “전문가” 그룹을 이루고 그 다음이 지휘자로 “준 전문가” 그룹을 이룬다. 성가대원은 “아마추어” 그룹이다. 즉 음악적 전문성을 비교하면,
반주자> 지휘자> 성가대원 순이다
따라서 지휘자의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면 지휘자는 위축이 될 수 있고 반주자 유고시 부 반주자가 없거나 지휘자가 반주 능력이 없으면 성가대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일선 본당에서는 그래서 지휘자 없이 창미사가 가능하지만 반주자 없이는 안되는 현실이다.
다. 반주자의 연주 능력 기준 오늘날 한국 교회의 반주자들은 옛 교회음악가의 수준에는 못 미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악보대로 틀리지 않고 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오르간 독주(전조, 즉흥연주 등)를 자유 자재로 할 수 있고 성가대나 회중의 음이 반음 떨어졌으면 조바꿈을 하든지 피치를 내리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이정도 실력이 있는 오르가니스트는 한국에 그리 많지 않을것으로 본다.
라. 반주자에 대한 지휘자의 지도 문제 지휘자는 악곡에 대한 해석 권위자이다. 따라서 연주 속도, 전주, 독주와 필요시 오르간의 적절한 스탑 지시까지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휘자가 비전공자이고 오르간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반주자가 알아서” 하도록 방임하게 된다. 반주자가 독립적 연주자이지만 합창반주에 들어가면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야함은 당연하다. 반주자가 반주 속도만 맞춰주면 반주자가 페달을 쓰는지 안쓰는지. 전례주년과 예절에 따른 전례 분위기에 맞는 스탑을 쓰는지 안 쓰는지, 듣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심지어는 지휘자의 비팅을 따르지 않고 반주자가 임의로 연주하여 성가대원은 어느 쪽을 따라가야하는지 모르 때도 있다. 자칫하면 성가대 따로, 반주 따로, 신자들 따로 3위 3체인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3. 반주자들이 지휘자에게 바라는 것
[이 내용은 오르간을 전공하는 대학생(교회 반주자)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종합한 것임] 1).지휘자와 성가대원간 불화는 반주자에게도 악영향이 미침. 2) 주일에 연주할 곡을 당일 날 알려주는 경우가 있음. 당혹스러움. 3) 지휘자와 관계가 나쁘면 음악다운 음악이 안나옴 4) 오르간 피치(음 높이)와 합창 피치가 다르데도 무신경한 지휘자도 있음. 5) 오르간 이외의 악기와 협연시 지휘자가 음량 조절을 해주기 바람. 6) 지휘자가 반주자의 인격을 무시하면 불쾌함.
4. 지휘자가 반주자에게 바라는 것
[이 내용은 필자의 경험에 입각한 것임] 1) 연습시간은 10분전, 미사는 30분 전에 올 것. 신뢰성이 매우 중요. 2) 지루한 파트연습이 계속될 경우에도 기쁜 마음으로 임할 것. 3) 미사곡과 화답송, 일반성가의 음악적 특성에 따른 스탑 연구를 할 것. 4) 지휘를 보고 템포와 음량 조절을 적절히 할 것. 5) 영성체 묵상곡은 신자들이 잘 아는 일반성가보다 오르간 곡을 연주할 것 6) 오르간 특성을 연구하여 최적의 소리를 창조하고 오르간을 아낄 것. 7) 페달(발건반) 주법을 숙지할 것. 8) 성가대원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가질것(반주자는 반주만 할 뿐이라는 생각은 금물임)
5. 여러 사례 소개
-사례1: 반주자는 명문대학 피아노과 출신이고 지휘자는 군악대출신(고졸)남성. 반주자의 자존심이 너무 강하여
지휘자와 불화가 많았음. 이 성가대에는 지휘 경험이 많은 새 지휘자가 취임하여 해소됨. 반주자의 마음
가짐에 문제가 있음.
-사례 2: 반주자는 오르간 전공자 이나 신영세자로 성가 반주 경험이 적음. 지휘자에게 1 개월 간 연주할 곡을
미리 요청. 이는 겸손하고 학구적인 좋은 자세임.
-사례 3: 반주자가 지휘자의 해석에 따르지 않거나 틀렸을 때 여러사람 앞에서 질책하여 모욕감을 느낀 반주자
사임. 이는 지휘자의 사려 깊지 못한 감정적 표현이 직 접 원인이 되었음. 결국 지휘자도 함께 사임함.
6. 맺는 글
지휘자와 반주자는 이빨과 입술처럼 서로 도와 미사에 자신들의 재능을 봉헌하는 사람들이다. 음악이라는 예술은 정답이 없다. 음악은 연주 시기와 장소, 회중의 연령층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휘자라는 직책은 전례음악에 관한한 최후의,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한다는 사실이다. 반주자와 대원은 지체이고 지휘자는 머리가 되어야 한다. 이런면에서 반주자는 지휘자의 지휘활동을 돕는 악장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모습에서 주님은 아름다움을 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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